머리 염색을 하며
장영은
머리 염색을 하며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
5년에서 최대 20년 까지는 거뜬히 돌릴 수 있다
희지도 않은 것들이
무리를 지어 퍼져 앉은 양떼들 같다
한마리 한마리 골라내어 털을 깎듯
이리저리 뒤척이고 색을 먹인다
눌리고 내려앉은 머리카락들
들키지 않으려 숨박꼭질 하는듯
사이사이마다 숨겨있는 서캐를 발견한듯 환호성을 지르면
몸서리치듯 빨라지는 손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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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을 타고 그날로 돌아왔다
거울엔 젊은날의 초상이 웃고 있다
Snapshot #3
20220211
즉석사진을 찍듯이 '스냅샷'이라고 이름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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