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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간증 정치 철학
2026.01.07 06:42

10.시인 배미순과 함께하는 빈 의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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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인 배미순과 함께하는 의자의 시간

2025 12 1일 월요일

오전 11:03

오늘은 10 번째 날입니다. 시니어들이 강의를 받을 때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내 앞줄 오른쪽에 앉았던 남자분이 그 옆에 앉았던 아내분의 지시로 갑자기 자리를 바꿉니다. 그분은 아내의 왼쪽으로 갑니다. 내 앞에 앉았던 또 다른 분이 갑자기 남편의 이마를 점검하더니 손가락으로 앞머리칼을 잘 정렬해 줍니다.

 

 미술 전시회를 할 때였습니다. 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어느 남편은 아내의 모든 전시품들을 보살피며 잘 전시되게 도와주며 필요한 도구들을 갖다주고 지켜 보아주었습니다. 식사 시간에도 어느 분은 자기가 외출하기 전, 남편에게 오늘 입을 옷 1,2,3 중 골라 달라고 말하고 한 가지를 고른 남편 그에 맞춰 핸드백이며 구두까지도 골라준다고 자랑스레말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때는 결코 같이 앉지않스트레스없이 따로따로 앉아서 간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

 

모두들 이런저런 모습으로 행복하게 늙어가면서 노년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는 언제나 외출하면 내 어깨를 감싸고 있는 그의 손길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십수년이 지나도 그 감촉을 느낄 수 있기에 나는 그 모든 다정한 부부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민 초기에 산다는 것이 무척 어렵게 느껴졌을 때도 나는 학창시력 시절부터 오년의 교제 기간 동안 그가 내게 베풀어준 모든 호의때문에 어려운 모든 시간들을 탕감해주며 견뎠습니다.

 

>잠시 절망하며/배미순

 

그대의 눈으로 환히 있는 것을

그대의 귀로 환히 들을 있는 것을

그대의 입으로 그렇게 말해지는 것을

나는 결코 어쩔 없었다

 

밤이 오고

재빨리 황량한 겨울은 와서

시린 발목을 끌고

불운한 밀렵꾼처럼 속을 헤매었지만

당신은 황금빛 날개를 퍼득이며

이미 떠나고 없었다

 

수많은 별들을 겨냥하면서

흘리는 새벽은 다시 왔지만

나의 얼굴은 얼어붙고

나의 꽃들은 시들고

나의 수확물들은

누군가의 손에서 내동댕이 쳐졌다

 

나는 언제나 맑은 하늘의

정곡을 찌르는 바람이 될까

주룩주룩 쏟아지는 언어의 보고에서 뒹구는

밀렵꾼이 될까

 

그렇다

잠시만 절망하기로 하자

세계 구석까지

갈가리 찢기며 울부짖으며

나는 다시 새로운 숲을 향해 일어선다

                                    감사합니다

 


배미순 시니어 논단

시카고 시니어 클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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