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인 배미순과 함께하는 빈 의자의 시간
2025 년도까지 내가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은 '명품 전시관'이었습니다. 새벽부터 유명 백화점 앞에서 텐트를 치고 기다리고 자신보다 대리인이 기다리기도 해서 팬데믹 시절에도 명품 시장은 호황을 누렸습니다. 1 인당 325 달러를 소비해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취업 새내기까지도 디오르의 명품 백을 선호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명품 희소성이 실종된 것입니다.
"비싼 가방이 더 이상 나를 대변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이 듀프(Dupe)소비 트렌드로 변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오랫만에 아주 반가운 현상입니다.
듀프 소비 트렌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비슷한 품질을 제공하는 제품을 찾으려느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에 윤리적인 소비와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심리와도 밀접한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마케팅 전략도 변화하고 브랜드들도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모색
가기 시작했습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 소비 트렌드는 가령, 샤넬 립 앤 치크밤의 대체품으로 다이소의 손앤박 아트 스프레드 컬러 밤을 찾고 구찌 가방 대신에 자라의 미니백을 찾는다고 합니다. 고가의 주방용품 대신에 아이키아의 제품을 사들이고 있으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며, 지속가능 소비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건전하고 반가운 소비 패턴인지요…
>떠도는 새의 노래/배미순
일찍부터
떠도는 새 한 마리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울 줄 몰라
목만 쉬고, 목만 쉬어
이 산 저 산 헤매는
새 한 마리 있었습니다
묻지 말아요
아직은 묻지 말아요
어린 풀뿌리
어린 나무 입새 하나
어르지 못한 채
떠돌고 떠돌았다 할지라도
묻지 말아요
아직은 아무 것도
묻지 말아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