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하얀 구름/유미영
하얀 구름으로 가려진 속에 무엇이 있을까
그 순간 구름이 사르르 지나가며 살짝 모습이 보인다
멋있는 옆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돛단배가 노를 저어가듯 구름이 흘러 가고
활짝 드러난 모습 감동의 탄성이 여기 저기서 나온다
경이로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때
미소짓 듯 구름이 다가온다
부채로 얼굴을 반쯤 가린
매력적인 모습으로 윙크를 날리더니
그만 보라는 듯 하얀 구름이 전면을 가리니
실망한 신음소리의 여운이 동감을 자아낸다
그 순간 으챠 으챠 밀어내듯 구름이 밀려나가면서
다시 터져 나오는 기쁨의 박수와 환성
구름아 하얀 구름아
네가 오늘 우리 장난꾸러기 손주같이
우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하루 종일 하얀 구름과 같이 놀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2024년 5월 스위스의 마테호른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