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유근실 

 

어미 잃은 어린 다섯 영혼을

온 몸으로 품으시고

바람막이가 되어 주신 아버지

당신의 나이 마흔에

 

아픈 몸으로 막막했을 

희생의 세월

천륜의 사랑으로 옳고 그름을 가르치시고

 

다섯 생명은 날으는 새가 되어

하나 둘씩 떠나가고

빈둥지에 남겨진 초로의 아버지

 

가난과 외로움과 공허함에

먼길 말없이 가셨네

그땐 미쳐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고단했던 삶을

 

당신보다 한참을 더 살고있는 나는

천지가 갈라져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목숨과 바꾸고 싶은 반백의 할머니

 

추억 속

아버지의 눈물을 기억하며

통곡으로 그리움을 달래고

멀어져 가는 회한의 파도

쏴아~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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