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인 배미순과 함께하는 빈 의자의 시간
오늘은 9 번째 시간입니다. 올해의 감사절을 보내면서 열 가지 감사의 조건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한 번씩 모이는 필그림스 시낭송 아카데미에서 1년 내내 아파서 딱 1번 결석한 곳 빼고는 전부 출석한 것으로 내가 참석자 중 첫째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둘 째는 25년 전 문우 몇 명과 함께 창립한 여성 문인단체인 예지 문학회 모임을 계속한 것.셋 째는 소설가 신정순 박사님과 둘이서 공동 회장을 했던 시카고 디카시 연구회 모임을 계속하고 e북 한 권을 내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네번째는 '연세 골든 이글'에서 매 주일마다 합창 연습을 하고 시카고동문회 창립 50 주년을 모교 총장님과 함께 이밴트를 개최한 것이었고 다섯 번째는 매달 둘째 주에 모여 조건상 목사님의 인도로 성경공부를 하는 '물고기 써클' 모임을 계속 한 것이었습니다. 여섯 번째는 중앙대 이창봉 교수와 함께 시창작 아카데미 이이기를 여름 방학 중에 수료한 것입니다.
일곱 번째는 어느 닥터 분의 자서전 집필을 완성한 것, 여덟 번째는 기독교 시카고 기독교 방송에서 2 회에 걸쳐 인터뷰를 하고 가을부터 매주 한차례씩 '시인 배미순과 함께 하는 빈 의자의 시간'을 방송하게 된 것입니다. 아홉번째는 시카고 시니어클럽 편집장을 역임한 것과 컴퓨터 강습을 봄 가을 수료한 것 그리고 교회 수요학교에서 자서전 반을 인도하게 된 것과 미술반에 조인해 전시회를 하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열 번째는 이 모든 것 위에 기쁨과 감사로 나의 두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네 명의 손자녀가 모두 아름답게 성장해 가는 것 등이 올해 최고의 감사의 조건들이었습니다.
>오늘은 클락가에서/배미순
지난 봄 무덤가에 떠돌던 풀이
저리도 파랗게 돋아남을 보면서
친구여 오늘은 클락가에서
남은 시간 다투며 버스를 기다렸다
뿌리마저 흔들리는 이 세기의 어디쯤을
황혼은 조용히 그 담홍빛 자락으로
그리운 네 얼굴 가리우고
내 안타까운 심장의
뛰는 숨소리마저 덮는구나
오가는 이 모두 낯선 이역의 날들을
버스를 기다리듯 살아가면서
이제 무엇을 더 기다리겠는가
한가닥 미세한 바람에도 우는
연약한 새처럼
저무는 이 거리에 남아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남겨져 있음을
친구여 우리가 만든
기쁨의 공간 속에서 기억하자
모든 따뜻한 것들을 떠나 있는 동안
몇 송이 아름다운 꽃과
굵게 새긴 비문을 안은
무덤만이 나를 깨우는 이 거리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는
가장 큰 아픔이 무엇인지
보다 큰 사랑이 무엇인지
빈 가슴으로 깨닫고 싶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