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카포(Da Capo), 다 카포/배미순 편집장
고교 시절의 무용시간은
강당 끝에서 끝까지 자유동작으로 춤추기였다
마치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춤춰야 했지만 나는 춤추지 못했다
수학여행을 가서 해질녘이 지나서야
방안의 불도 켜지 않고 춤을 춰 봤지만
헛수고였다
외로워도 괴로워도 춤을 추고 싶었고
춤판이 끝나면 나도
‘다 카포(Da Capo), 다 카포!’를 외치고 싶었다
모든 내일은 오늘이고
모든 오늘은 내일이라지만
나의 날들에 되돌이표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