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7/조건상 목사
7.주님과 동행하는 길이 가장 기쁜 길이다는 고백과 찬송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바보들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혜를 받은 믿음의 결실을 얻은 길이었습니다.
순례자들은 도시마다 성당이 있는데, 그 곳에 들러 패스포트에 도장을 받아야 합니다. 스탬프를 빠짐없이 받아 최종심사를 받아 산티아고 코스를 마쳤다는 증서를 받게 되는데, 그 증서는 죄 사함을 받았다는 증명서와 같은 것입니다. 저도 산티아고에 도착 후 그 곳 대성당에서 라틴어로 쓴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했다는 증서를 받았습니다.
그 곳에 다다르면 사람들은 거기가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입고 온 옷을 불에 태워 바다에 던지고 새 옷을 갈아입으면 새 사람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산티아고 해안에 있는 조개껍질을 지니고 길을 걷는데, 조개껍질은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이란 ‘하나님이 어떻게 해서 든 도와 주신다 ’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산티아고 길로 가는 중간 부분 거리의 높은 장소에 2/3이쯤 걸으면 해발 1,000m 높이의 산길을 걷게 되는데, 이 곳이름이 산토 토비리오 인데, 돌탑으로 지은 30feet정도의 큰 십자가가 서 있습니다. 순례자들은 그곳에 각자의 기도 제목들이 들어있는 돌을 하나씩 놓고 갑니다.
본래 제가 꾸렸던 베낭은 두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보이는 베낭 또 다른 베낭은 보이지 않는 믿음의 베낭이었는데, 믿음의 베낭 속에는 하나님은 나의 빽이시다. 그리고 기도의 제목들, 아픈 이들, 친구들, 그동안 나와 함께 한 일들을 위한 기도제목들입니다. 산토 토비리오 십자가 돌탑 밑에 많은 사람들이 돌에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 얼마 전 세상을 뜬 사람들의 이름, 기도제목을 붙인 돌을 놓았지만, 저는 저의 기도의 제목들을 그곳에 내려 놓지 않고 마음과 생각속에 이들과 함께 완주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길을 걷고 있는 중에 북 일리노이 연회 감리사로부터 “예수사랑교회 interim 목사로 2개월간 수고해 줄 수 있겠느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스페인에서 카미노 길을 걷고 있는데, 7월 5일 이후에나 시간이 되겠다고 답을 보냈더니 그렇게 하겠 노라 고 7월 9일 주일부터 수고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이것도 카미노 여행중 얻게 되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목사의 길 외에 본래부터 다른 길은 없었다고 다시 마음 속에 다짐하면서 나와 우리 가족과 함께 동행해 주셨던 하나님께 감사기도와 찬송을 드렸습니다. 800Km를 걸으면서 머리 속에 떠 올랐던 지나간 삶 동안 함께 하였던 가족, 형제, 친척, 친구, 동료, 교인들을 위한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순례 길,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위해서 후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드리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의 찬송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