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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어수룩한 삶/배미순 편집장

 

예지 피크닉 24.png

 

보험을 바꾸자 내게 젊은 여의사가 정해졌다. 젊은 사람이 노인의 몸을 어찌 알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처음 만난 여의사는 친절하고 똘똘하게 병력을 살피고 현재 상황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신뢰감을 심어 주었다. 그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골다공증 검사라든가, 당뇨나 혈압 등도 별도의 자가 체크 내용을 가져오라는 세심하게 관여하고 있어 저으기 안심이 되었다.

 

 

생전 처음, 닥터와 가까스레 예약을 하게 것이 며칠 전이었다. 처음 진찰실을 찾았을 이비인후과 직원이 카드 장을 내밀었는데, 그곳에는 내가 알만한 의사가 명도 없었다. 우물쭈물 하고 있는 사이, 순식간에 나는 밀려 나고 말았다. 다음 대기자 차례가 것이었다. “야속한 사람들 같으니라구잠시도 기다려주네.”

 

 

느릿느릿한 연로자의 모습으로 오피스 문을 나오면서 잠시동안 나는 내가 사는 세상의 문명에서 밀려난 후발주자 심정이었다. 더구나 남편마저 없는 나는 AI 지배하는 초현대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를 비롯해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정책, 주식 시장과 부동산 경기, 하물며 건강과 저출산 문제 등에 이르기 까지도 열외자가 무심하게 떠밀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어떨 과거의 부모님 세대가 그러했듯 나도 그저 바보처럼 어수룩하게' 쉽게 쉽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염려가 되기까지 했다.

 

 

언제부턴가 예배시간에 목사님의 설교가 분명하게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서는 마치 앞으로 있을 설교 메시지까지 미리 알아들은 , 까르르  까르르 웃고 있는데 나는 ? 무슨 말인가, 무슨 뜻이었나? 제대로 알아들었네…”하며 난처한 심정이 되곤 했다. “집에 가서 온라인으로 다시 들으면 충분히 알아들을 텐데 …”하면서 귓속에 귀지가 많이 들어있나? 하는 생각에 닥터와의 예약은 필수가 지점까지 와버린 자신을 발견했다.

 

 

우리는 여러 모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으로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있다.60대를 맞은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0 중반을 허둥지둥 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행복하다 느끼는 연령대가 6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가 작년 대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20대와 30대가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하니, 하늘에 더욱 가까와지는 노년층들은 어리숙하게 보이더라도, 더욱 분발하며 매일매일을 살아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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