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속의 데이트/장영은(수필가)
봄비로 인해 더욱 아늑하게 느껴지는 날
한동안 줌으로 공부하던 멤버들과 대표님이
함께 모여 중간 점검을 하기 위해서이다.
소통의 의미와 실습의 효과를
톡톡히 경험한 날,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이라는 보이지 않는 환경도
숫자로 표현되었던 차이 즉,
50Mbps나 100Mbps 라는속도의 차이로 인한 결과가
얼마나 큰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날이었다.
공부 후 3년만에 찾아 온 소공동에서의
뜨끈한 순두부와 슝늉은
모임의 하이라이트인가 했지만
디저트로 대접받은 커피와 팥빵의
맛과 향기를 아우를 순 없었다.
밤이 되어도 그칠 줄 모르는 봄비를
달래려는 마음은 아니었는데
집에 오는 중 내내 나는 어느새
'Rita Coolidge'의
' We are all alone'을 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