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6/조건상 목사
6.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가? 에 대한 대답은 본래부터 나에겐 또 다른 길은 없었다는 길에 쓰여진 글귀를 듣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길가다 보면 한글로 쓴 글씨도 보입니다. 조금만 더 힘 내자! 길 가다가 길가에 이런 글을 누가 적어 놓았습니다. 염려하지 마라! Worrying is a waste of time. It doesn’t change anything. It messes with your mind and steal your happiness.
세 번째 카미노의 훈련은 영적(Spirit) 훈련의 길입니다. 높은 산을 오르고 내리는 험한 산 길이 또 계속되었는데, 저는 딸과 함께 팬데믹을 맞게 되었습니다. 마침 머물도록 예약된 곳은 아파트인데, 그곳에서 팬덱믹을 검사해 본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마침 그 아파트에 예약을 했던 사람들이 취소하는 바람에 저희들이 며칠 더 연장해서 쉴 수 있어서, 닷 세를 쉬고 팬테믹 음성 반응이 나와 다시 걷게 되었습니다. 이제 많이 걷고 약 65Km 남긴 산길을 걸을 때 제 맘속에서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다른 찬송이 아닌,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의 길 행함은 주의 팔이 나를 안보 함이요, 내가 주의 큰 복을 받는 참된 비결은 주의 영이 나와 함께 함이라. 성령이 계시네, 할렐루야 함께 하시네, 좁은 길을 걸으며 밤낮 기뻐하는 것 주의 영이 함께 함이라.”
제가 이 찬송을 속으로 부르고 있을 때 저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습니다. 아마도 내 앞을 걷던 구릅 여럿이 있었는데 50여명은 족히 앞질러 걸었습니다. 내가 이런 카미노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큰 축복이라고 고백하게 되었고, 이것이야 말로 특혜를 받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본래부터 다른 길은 없었다. 이 길은 야고보 사도가 걸었던 길을 내가 걷고 있다는 축복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고난의 길은 지름길이다. 구약 성경에 요셉의 이야기를 잘 읽어보면, 요셉이 당한 고난의 길, 억울하게 당한 모함과 감옥의 길이 오히려 요셉의 지름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