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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조건상 목사

by 편집장Youngmo posted Dec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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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상 목사 -샌티아고.jpg

 

산티아고 순례길/조건상 목사

1.성 야고보의 순례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 야고보가 묻힌 곳, 은하수라 불리는 곳) 

산티아고 길을 걷다가 만난 사람들 중에 몇 사람 기억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온 Denny란 런던 택시운전사 몇 년 전 아내를 잃고 아내와 함께 걷기로 약속한 사람인데 일행 중 79세로 제일 나이가 많았습니다. 이 사람은 minor stroke이 와서 경사진 곧은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중간에 길을 잘 못 들어 나중에 만났습니다. 다른 한 여인은 Karoline이란 불란서 여자인데 남편을 잃고 우울하게 살다가 불란서에서부터 1000Km를 이미 걸어온 여인입니다. 

레이온(Leon) 이란 큰 도시가 있는데, 자기 남편이름이 레이온이라며, 그 곳에 택시를 타고 가서 수영복을 사 갖고 버스 타고 다시 돌아와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며 산티아고에 가면 바다에 가서 수영을 하겠다는 여인입니다. 또 다른 화란에서부터 걸어온 사람이 있는데 이미 몇 번째 산티아고 길을 걸었다며 하루에 보통 36키로를 걷고, 잠은 버스 정류장 같은 곳에서 의자에 누워 자다가 일어나 걷고 또 걷고 하였다는 사람인데, 벌써 10,000Km를 걸었다고 합니다. 

산소통을 등에 메고 걷는 사람, 9살, 6살 난 여자 아이들을 데리고 러시아에서 온 젊은 부부 등을 길에서 만났습니다. 물론 그들이 완주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만, 해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는 사람이 20만명이 된다고 합니다. 이 역사는 무려 1000년가까이 되었습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길을 400Km 쯤 걸었을 때, 커피 마시는 바(bar)에서 레바논(Lebanon)에서 온 청년 Jawad를 만났습니다. 그 청년에게 어떻게 카미노 길을 걷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은 미국 영화 ‘The Way’를 보고 걷게 되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그 영화보다 더 의미가 있었다고 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The Way 라고 하는 영화는 일명,’바보들의 결심’이란 별명이 붙은 영화입니다. 내용은 아주 간단한 내용입니다. 모험보다는 안정된 삶을 추구하며 나름대로 현실에 맞게 살아가는 La, Beverly Hills에 살고 있는 치과의사 톰은 어느 날 프랑스 경찰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아버지 톰에게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아버지에게 학교공부를 한 학기 쉬고 다른 경험의 공부를 하고 싶다면서, ‘카미노 데 산티아고’ 길을 걷겠다고 하여 아버지가 말렸는데, 굳이 기겠다고 떠난 다니엘의 슬픈 비보를 프랑스 경찰로부터 그 아들이 프랑스와 스페인의 접경에서 눈길 산을 넘다가 길을 잃고 산에서 동사한 시체를 찾았다는 비보입니다. 

이 전화를 받은 아버지 톰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할 시간도 없이 아들의 시신과 유품을 거두기 위하여, 지난 날 아들과 함께 나누었던 대화를 떠 올리며, 산티아고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톰은 아들 다니엘이 왜 산티아고 길을 오르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톰의 산티아고 여정을 이렇게 시작됩니다. 재가 되어버린 아들을 Box에 담아 유품인 아들의 배낭을 메고 떠난 아버지 톰은, 길을 걷다가 아들이 멈추고 싶었을 장소에 아들의 시신 재를 조금씩 뿌리고 아들을 기념하는 의식을 나름대로 행했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걸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기 보다는 왜 아들은 이 길을 그토록 원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걸으면서 동행인을 만납니다. 동행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각자의 동기를 묻기도 했지만 모두가 서로 달랐습니다. 톰은 집으로 돌아오면서 공항으로 데려다 주는 택시운전사로부터 자신에게 던졌던 삶에 대한 의문을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톰은 살아오면서 자신의 깊은 내면에 가두고 애써 외면하고자 했던, 자신의 꿈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내가 본래 가졌던 꿈은 이것이 아니었는데, 나는 그 꿈을 무시한 채 지금까지 현실에 맞추고 사느라 그 꿈을 잃고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동행인들 중에는 담배를 끊기 위하여 걸었다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작가는 영감을 얻고자 했지만 여전히 갈등과 혼돈 속에 사는 모습을 깨닫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살을 빼고자 했지만 여전히 커다란 배를 안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간절히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내면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이 원했던 목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며 자신을 수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외적으로 변한 것은 없지만, 자신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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