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리버 트레일의 텃밭 가꾸기/배미순 편집장

by 편집장Youngmo posted Aug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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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트레일의 텃밭 가꾸기

 

 

 

“Goodbye Summer, Hello Fall!”

 

벌써 여름과 작별할 시간이 되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차례의 홍수와 지진, 폭우와 산사태, 산불과 온갖 패악과 경악스런 일들을 겪으며 우리는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듯 여름을 지내왔다. 그러는 사이 내가 사랑하는 친구 가정이 한국으로 영주 귀국을 하며 시카고와 이별을 고했다. 아름답고 행복한 내일을 기약하고 그런 삶을 누릴 것을 확신하고 떠난 것이다.

 

  가정은 시카고보다 정다운 고향 친구와 살붙이가 있다며 자녀들이 미주 곳곳에 사는 데도 불구하고 떠났고 다른 가정은 자녀들이 홍콩 외지에 살고 있고 남편이 농사 짓는 좋아한다며 모든 살림과 옷들, 가재도구를 버리듯 정리하고 경기도 산골로 떠나갔다. 남아있는 친구는 오헤어 공항에 가서 마지막 이별을 하며 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마중하고 돌아와서 눈물을 흘리며 친구와의 이별을 애석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코 시카고를 떠날 없다.” 심경이다. 내가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20 거리에서 지키고 있으며, 엄마가 잠시 안보이는 싶으면 ‘Life 360’ 앱을 키고 나를 감찰하듯 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 환경때문에 수많은 변고와 비극을 당하지만 아직도 시카고는 자리를 굳건히, 안전하게 지켜 주어서 새삼 너무 고맙고 가족은 물론 매일 매주간 안녕을 체크해야 하는 교회의 동산원들이 주위에 포진하고 있고 예지 문학회회원들 수명과 시카고 디카시 연구회 회원들과 학교 선배 언니들과 정다운 친구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게다가 크고 작은 일들을 함께 만드는 시카고 시니어 클럽컴퓨터 교실 멤버들과 물고기 클럽멤버들수요학교와 비단을 물들이는 미국 할머니들의 아트 모임까지있어 한달의 캘린더를 열면 얼마가지 않아 약속들이 빽빽하게 들어차게 된다.

 

 

 

초여름 내내 열심히 일을 하더니 홍수를 피해 가족이 한국와 싱가폴 여행을 다녀온 둘째 네를 비롯해 손녀와 손자는 대학에서, 막내 손자는 여름 캠프에서 팔과 , 얼굴이 새까맣게 정도로 수영 등을 즐기며 자라고 있다. 만날 때마다 아무리 껴안아 줘도 원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귀엽고 귀엽다. 최근에는 혼자 자라고 있는 자기 자신을 쓸쓸히 바라 보았는지 동생 하나를 낳아주면 되겠냐 엄마에게 조르기 까지 했었다는데, 여름 방학동안 다른 친구네 동생과 여행에서 온종일 부대끼며 지내더니힘이 딸려서 도저히 되겠어. 엄마! 동생 낳아도 .”라고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나는 올해 5 어머니날 지나면서부터 이른 봄에 디스트릭에 신청해 두었던 리버 트레일의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십년이나 살던 집에서는 직장이다 뭐다 해서 제대로 텃밭을 가꾸지도 못하고 살다가 이젠 집도 없고 텃밭도 없어진 지경이 되니, 그리 조그맣고 작은 땅이 그리웠는지 모른다. 이곳 저곳에서 채소 모종을 구하고 상추며  쑥갓,호박, 깻잎,부추와 오이, 토마토와 함께 앞뒤로 해바라기 그루도 심었다. 상추 연한 잎들이 자라면서 다람쥐 등이 와서 먼저 먹어 버릴까 싶어 노심초사했더니 친구 남편이 아마존에 주문해 펜스도 당당하게 쳐주고 오가며 부부가 물도 주고 모종도 심어 주었다. 30걸음 정도의 탱크에서 바켓의 물을 나르며 조금 땀을 흘렸더니 여름이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상추와 깻잎, 오이와 가지, 토마토 등을 먹고 주위에 나눠주고 하면서 지내고 있다.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순간을 맛보고 있는지 모른다. , 이젠 그루의 해바라기에서 다닥 다닥 샛노란 해바라기 꽃을 달고 텃밭의 문지기처럼 바람에 꽃잎을 흔들며 피고 있는지, 기특하기 짝이 없다.

 

 

 

“Goodbye Summer, Hello Fall!”이라 해도 상관없다.

 

나의 여름을 충실하게 만들어준 자녀들과  친구들, 교인들과 텃밭이 있었기에 나는 행복했다. 빨리 내년 초가 되면 또다시 근사한 텃밭을 만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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