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친구 / 유근실
동갑내기 시인 친구는
들판의 풀잎처럼
청초히 살아 있는 시를 썼어
타고난 시인이지
보일듯 머금은 미소
가히 닿을 수없는 갈망의 눈빛
잔잔한 물빛 목소리
목련의 청초함으로
정성으로 타인을 섬기고
첫사랑 남편이 고통 속에
떠난후
그녀는 슬픔을 독백처럼
읊었어
“50년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떠났다며…”
응어리진 상실의 허전함을
그녀는 손주를 품고 시를 쓰고
강연을 하고 배움의 열정으로
소중한 하루를 꿈을 꾸듯 살아 가고 있다네
친구여
다 알 수는 없지만 사랑을 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