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시
뜨거운 여름에 숨을 죽이고/배미순
창가에 둔 꽃 화분은
물 주기가 무섭게 다시 시들고
땡볕에 나가기도 겁나는 여름
살짝 나가 바람을 쐬고 왔다
6.59, 6.59… 숨쉴 겨를도 없이
주유 한 번에 60-70불이 날아가고
새 안경 맞추는데 4, 5백 불이 날아갔다
다시 살그머니 돌아 와
연초록의 색연필로 오성일의 시집을 읽는다
기특하고 쫄깃한 구절을 만나면
숨을 죽이고 밑줄을 긋는다
10년 전 시학책에도
‘시로 여는 세상’이 있었다
그 열쇠로 시집을 열고
뜨거운 여름 한나절을
웃고 기뻐하고 새로운 슬픔에 젖기도 했다
[출처] 뜨거운 여름에 숨을 죽이고/ 배미순 시인|작성자 시산맥
https://blog.naver.com/kfbmoon/222799039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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