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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의 첫 장편 ‘아몬드’...100만부 돌파

by 편집장Youngmo posted May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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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손원평의 장편 아몬드

출간 5년만에 국내 판매 100만부 돌파

 

소설가 손원평의  장편이라 알려진 창비의 ‘아몬드 책이  손에 들어 왔다.  문우인 영옥 씨의  읽기 그룹에서 소개된 책이었다 어덜트 소설인  책은 17 일본서점 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2017 3월에 초판을 인쇄했는데 5 뒤인 2020년에 이미  ‘초판 89 발행이었으니깜짝 놀랄만한 결과였다그동안 창비가 내놓은김려령의 ‘완득이’,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이어 김애란의 ‘두근두근  인생,’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등에 이어   번의  히트작이었다그런데 오늘(521), 손원평의 장편소설 <아몬드> 출간 5 만에 국내 판매 100만부를 돌파했다는 기사가 나왔다이어 <아몬드> 호소력은 국경을 넘어 세계의 독자들에게도 이어졌다 소설은 미국스페인일본  20여개 나라에 번역 수출되었다고 보도되었다.

 

 손원평이라….?”

서강대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한국 영화 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한  갸날프고 예쁜  작가의 작품을 이제야 보다니….2001년부터  6 씨네 21 영화 평론상을 수상한 그는 이후 ’순간을 믿어요’ ‘너의 의미’ 등시나리오 시놉시스와 단편 영화 각본을 이미 내놓은  있었다. ‘괴물인 내가 또다른 괴물을 만나는 이야기였다. ‘ 번째 사건은 여섯 살때 일어났다 읽는 순간, “ 손자가 여덟 살인데…”싶어  이야기가 곧장 내게로 들어오지 않았다. “ 이렇게 어린 주인공을 내세웠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살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며느리 세대이군.”

 

작가 공선옥은 “ 글을 읽는 동안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감정과 당신의 감정이 스파크를 일으켜 아름다운 폭죽 하나쯤은 터지고 말리라했고 심사위원 권여선 작가 등도 “겉보기엔 괴물로 보일지라도  내면에는 언제나 괴물이 되지않기 위한 눈물겨운 분투가 숨어있다는 진실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했다. ‘영화보다 강렬한드라마처럼 팽팽한 한국형  어덜트 소설의 탄생이라니 두달이나 덮어준 책을 한나절만에  읽었다.

 

감정 표현 불능증(알렉시티미아)’ 앓는 어린 아들(선윤재) 위해 엄마는 글자들을 가훈처럼 혹은 부적처럼 집안 곳곳에 붙였다신발장 위에는 ‘자가냉장 문을  때는 ‘자가 나타나게 해서  아이에게 분노나 슬픔미워함을 알게 했다게다가 ‘희로애락애오욕’ 게임까지 만들었던 엄마였다아빠마저  적이 없이 자란 소년의 엄마는 오랜 꿈이었던 헌책방을 운영했다.

 

열여섯쯤 나이를 먹었을  함께 살던 할멈이 사고로 갑자기 사라지고 엄마는 식물인간으로  껍데기만 남았다그리고  남은  헌책들 뿐이었다그런데 소년의  머리속의 아몬드는 어딘가가 고장  모양이었다자극이 주어져도 빨간 불이   들어온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웃는지 우는지 모른다. 내겐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두려움도 희미하다. 감정이라는 단어도, 공감이라는 말도 내게는 그저 막연한 활자에 불과하다." 것이었다.

방과후에는 헌 책방을 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윤재 앞에 ‘곤이 나타난다. 놀이동산에서 엄마의 손을 잠깐 놓은 사이 사라진  13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곤이는 유괴하듯!”다들 죽어버려썅“비행 청소년을 거쳐 , 파양입양,저주,광기,분노로 가득 찬 인물이다이런 곤이가 계속 윤재를 괴롭히고 화를 쏟아 내지만  -미친 새끼.곤이가 중얼거리면 -미친 새끼 내가 똑같이 따라 했다.”마침내 두 소년은 서로가 똑같이 흉내를 내는 거울놀이를 통해 남들이 이해할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된다삶이 장난을 걸어올 때마다 인생이란 손을 잡아주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가 쓰는 단문과 단문의 이어짐은 묘한 매력과 함께 신비한 소통력을 발휘해 준다. “불을 끄고 책 냄새를 깊게 들이 마셨다내겐 풍경처럼 익숙한 냄새였다그런데 거기 무언가 다른 게 실려 있었다갑자기 마음 속에 탁하고 작은 불씨가 켜졌다행간을 알고 싶었다작가들이 써놓은 글의 의미를 정말 알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등에서 처럼예를 들어 도라가 가게로 들어 왔을 때도 그러했다턱 밑에 있던 그애숨결이 목덜미에 닿았고 심장이 고동쳤다. “도라가 속삭인다도톰한 입술에서 나온 음절들이 하나씩 턱 끝에 닿아 간지러웠다나도 모르게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그 애가 뱉어 낸 호흡이 내 몸 안으로 빨려 들어왔다…심장이 기뻐서 박수 치는 거야.

아무 문장이나 골라도 신비스럽다.”  어딘가에 존재하던 둑이 터졌다울컥 안의 무언가가  영원히 부서졌다….그것의 이름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외로움인지 아픔인지아니면 두려움이었는지 환희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2019년에 연극으로, 2022년에는 뮤지컬로 각색되었다는 이 소설로 작가는 “해당 소설에 대한 영화화 문의를 몇 번 받았으나 판권을 닫았다아이들이    읽는 시대에 청소년들이 많이 읽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꼈다는 평이 기뻤기 때문”이라면서 “한  영상으로 옮겨지면 상상의 여지가 없어지는  같아 책의 형태로 남겨놓고 싶다” 고 전했다. “상처입은 사람들특히 아직도 가능성이 닫혀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내미는 손길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저자의 미욱한 바람이 잔잔하게 내 가슴을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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