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 동부여행기 4 / 전갑현

by Youngmo posted Jan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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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부여행기 4 / 전갑현

전편에 이어... 

주차장을 빠져나오자 전화 벨이 울렸다. 고종사촌 동생이었다. 리치몬드에 살고 있는 막내 고모의 큰딸로서 메릴랜드 달링턴에 살고 있다. 지나가는 길이라면서 자기 집을 들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동부여행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엄마로부터 들은 모양이었다. 전화를 받은 그녀는 만나본 오래됐다며 한번 들르자 하였고, 또한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터라 쾌히 동의하였다

우리는 95 고속도로를 따라 동생, 화정이 집을 향해 차를 몰았다. 70번을 타고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을 보았던 거대한 가을산의 경치는 아닐지라도 깊어가는 가을을 알아차릴 있을 정도의 단풍은 도로의  곳곳에 있었다. 점심 때가 되어갈 무렵, 차는 펜실베니아 주와 메릴랜드 사이를 가르고 흐르는 서스쿼해나 강의 교량에 도착할 있었다 마을 길을 타고 25 정도를 달린 , 달링턴 시티에 있는 동생집에 도착했집은 보였다. 대지 또한 넓어 보였다. 아이들 넷을 살피면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했던 탓이 큰 집을 필요해 보였고 잘 살고 있는 같았다.아이들과 함께 반갑게 맞아준 동생 화정은 점심으로 소고기찜을 하고 있었다. "맛이 있을 모르겠어요" 라고 수줍은 듯 말했고, 나는 "~ 짱이다" 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응수해줬다


나는 오면서 보았던 마차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그러자 동생은 분들은 필시 애미시  교인들이었을 것이라며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개신교의 분파로서 재세례파로 알려지고 있는 애미시파는 현대문명을 거절하면서 19세기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17세기 , 스위스 종교개혁자 야곱 아망에 의해 탄생된 교파로서 펜실베니아 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에 다수의 교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현대문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그들만의 모듬살이로 보수적 생활신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신앙과 종교적인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물론, 정부로부터 공적자금도 수령하지 않으며 의료보험까지도 혜택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노동을 값지고 귀한 가치로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독일어 일종인 방언을 사용하면서 전통적 방식의 농축산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의 부를 축적하기도 하지만, 다수는 재화에 대해 크게 욕심을 내지 않고 종교와 신앙은 학문이나 학습을 하는 것과 같은 연구 대상이 아니라는 신념에 따라 거의는 고등학교까지만 공부하고 있다.  일테면 곱하기와 덧셈 뺄셈 등으로만 생활 수학의 필요성을 충족하면서 신앙지키기 우선주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오직 믿음으로, 신앙 제일주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대학에서 천문학을 공부했음에도 타인의 교리와 신앙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화정이 소상하게 알려주었다.   

그때 나는 몰몬을 떠올려 보았다
1820
, 예언자로 불려진 창시자 조셉 스미스에 의해 탄생한 몰몬은 그가 옥중에서 살해당한 , 2 회장이 브리검 영을 따라 일리노이 주에서 유타주로 이주해간다. 그들은 약속의 솔트레이크 밸리를 찾아 서부의 로키산맥이 있는 곳으로 간다. 당시 브리검 영을 따르는 신도들은 148 정도였다. 그때가 1847년도였고, 그후 20 년동안 그들 숫자는 수천명으로 늘어난다. 그리고 1896년경, 열심히 일을 하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위해 터를 닦은 그들은 연방정부로부터 주에 해당한 공동체로 인정 받기 위해 숱한 투쟁을 한다. 당시의 숫자는 무려 25만명 정도로 늘어나게 되었고, 그들 모두는 유타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현재의 그들 숫자는 2백만명이 넘어서고 있으며, 숫자는 미국 전체 교인 숫자의 3분의 2 해당된다. 학생 수의 98%정도가 몰몬의 신자로 되어있는 브리검  대학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운영해올 정도이다.
이들 애미시 파도 그에 못지 않은 같았다. 자신들끼리의 모듬살이로 단단한 신앙과 교리로 살아가고 있는 아마시파는 지금도 재래식 마차를 타고 다니곤 한다. 실질적인 삶과 행동으로 자신들의 믿음과 신앙을 굳게 지켜가고 있는 그들이 존중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교리와 교조주의로 굳어진 종교적 믿음과 신념, 그리고 그같은 맹신같은 확신이 인간의 보편적 삶을 앗아가는 독을 지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오후 2시가 되어가고 있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동생 가족들은 우리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마음이 ~하였다 속도를 냈던지 차는 벌써 95 고속도로를 들어서고 있었다.리치몬드를 향해 달렸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어느 주가 됐든 넓고 시원하게 놓여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봄의 꽃처럼 군데군데 바라보이는 가을 단풍을 즐겼다. 오후 5시가 훌쩍 넘어 서자  리치몬드의 고모집에 도착할 있었다.  

고모부는 얘깃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는 분이었다. 독서와 공부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을 뿐아니라 생각 또한 깊이있게 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으로서 그는 사회과학은 물론 자연과학까지를 폭넓게 학습하고 연구하면서, 그것들과 성서사상을 결합하여 창조의 질서와 신학사상을 체계적으로 이론화 하고 정립하는  남은 생을 올인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고집스럽게 20여년 전부터 어려운 물리학과 생물학을 공부해 온 분이.저녁식사 , 철학적 사고를 하고 있던 그는 인간 존재 목적에 관한 얘기를 새삼스럽게 들고 나왔다. 호모사피엔스로서의 인간  존재목적과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등의 물음을 제기됐다. 인간은 아는 만큼 생각하고, 아는 만큼 느낄   있기  때문에 아는 만큼 삶의 의미를 만날 수밖에 없다는 평소 그의 지론이 되풀이되었다.  
존재하는 모든 존재는 존재 이전에 존재목적을 먼저 지닌다는 것으로서 목적이 없는 존재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운반 수단의 목적이 존재 이전에 성립되어 목적에 부합할 있도록 만들어져 존재하고 있는  자동차가 그것의 예라 하면서였다. 그때문에 존재목적이 존재에 앞선다는 것이었다. 또 그는 신으로부터 존재목적을 부여받아 지음받은 인간의 존재목적은 성서에 나타나 있다면서 창세기의 한 대목을 꺼내 들었다. 아담 이브 창조 후, 생육하라 했던 신의 축복을 꺼내들고 생육이 개체로서 자기 완성이고 자기실현이라 보고 자기실현은 인간의 의무이고 책임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몇년 전 이야기가 생각난다, 평생 스승으로 모셔온 교수님께서 시카고에 오셨을 , 우리 집에 머무신 적이 있다. 인간 존재가치와 인성향상에 대한 부분이 주제로 떠올랐다.나이 탓인지 가정과 가족간의 관계성숙을 주제로 포문을 열었다. 부부사이를 특히 강조하면서, 인간은 부부사이의 관계성숙의 여하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갈릴 수도 있다고 했다. 부자 관계는 천륜으로서 불변의 관계이지만 부부 관계는 가변성의 관계로서 끝없는 이해와 닦음() 수신으로 성숙해가야 할 관계성숙의 과정에 있다는 것이었다. 우주가 무한이듯이 인간의 마음 또한 무한이라면서 무한의 마음을 이해하고 정복해가는 삶이 부부 사랑을 키우고 완성해가는 길이라는 .. 그때문에 처음, 호모사피엔스로서 아담과 이브가 에덴에 있었고 이들 남녀는 사랑에 의한 관계성숙은 물론, 최초 부부로서의 사랑을 완성시켜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철학적-사상적으로 문제를 접근하면서 성서 이야기는 하나의 예로 언급하면서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12시가 넘어가자 우리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퇴임 만년의 삶을 보낸 마운틴 버논을 가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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